추석기간동안 고향길에 나섰다가 승용차가 고장이라도 나면 보통
낭패스런 일이 아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친척들을 만나 즐거워야 할 추석을 차량 고장으로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정비가 필요하다.

사전 준비사항과 점검요령을 알아본다.

[ 떠나기전 준비사항 ]

귀성.귀경길을 나서기 전 철저한 차량정비는 필수적이다.

운행중의 고장이나 사고에 대비, 안전표지판과 퓨즈 공구함 손전등
스페어타이어 등을 갖추어야 한다.

또 사고 처리에 필요한 책임보험 및 종합보험 영수증과 차량검사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을 소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등 완성차업계는 올해도 추석연휴동안
고속도로와 국도의 주요 휴게소 등에서 점검서비스를 실시하므로 사전에
서비스 실시 장소와 연락처를 미리 챙겨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 자동차 사전점검 사항 ]

<> 냉각수 교체 = 지난 여름에 운전중 엔진과열로 개울물 등으로 응급
조치를 한 적이 있다면 라디에이터 물을 빼내고 새로 냉각수를 보충한 뒤
출발한다.

<> 브레이크 장치 =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이므로 꼼꼼히 살펴본다.

브레이크액의 양은 엔진룸내 브레이크액 탱크에 표시되는 MAX와 MIN표시
사이를 유지하도록 한다.

<> 타이어 공기압 = 출발전 타이어의 공기압이 적정상태인지 반드시
확인한다.

5명 가족이 모든 탑승한다면 공기압의 적정치보다 10%정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만약을 대비해 스페어 타이어의 점검도 빠뜨리지 않는다.

<> 배터리 = 배터리 터미널(+,-) 부위가 부식된 경우에는 와이어 브러시
등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한 뒤 그리스를 발라준다.

배터리 케이스에 균열이 있거나 액이 흘러 있으면 즉시 새것으로 간다.

요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MF배터리의 경우는 배터리 윗면에 있는
충전상태 표시창이 초록색이어야 정상이다.

<> 이외에도 엔진오일 파워스티어링오일 변속기오일 등을 확인,
교환하거나 보충하며 각종 램프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

[ 고속도로 운전요령 ]

<>대부분 장거리 주행이므로 편한 자세로 운전해야 한다.

피로를 덜기 위해선 엉덩이와 허리 부분을 시트에 바짝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루한 정체구간을 벗어나면 속도를 내게 마련이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할 곳이 커브길이다.

커브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엔진 브레이크나 풋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인
뒤 핸들을 돌린다.

커브 초입에선 바깥쪽으로 붙고 정점에서 안쪽을 스치면서 다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아웃 인 아웃 기법을 이용한다.

커브를 도는 도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는 중심을 잃기 쉽다.

<>고속도로에선 브레이크를 잘 사용해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매우 빠른 속도를 브레이크만으론 감당할 수 없다.

이때 엔진 브레이크를 쓰면 큰 효과를 얻는다.

고속상태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면 차가 중심을 잃게 되므로 기어
단수를 낮춰가며 속력을 감소시킨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것이 필수적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