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3일째인 20일 본격적인 성어기를 맞고 있는 동해안 오징어잡이와
송이채취가 무장공비 침투로 전면 중단, 해당지역 주민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오징어잡이의 경우 무장공비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1백50여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 평균 3백여t의 어획고를 올렸는데 무장공비가 침투한
지난 18일부터 조업을 못해 하루 8억여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또 품질이 전국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양양지역 송이도 주생산지인
서면과 현남면 현북면 등 전지역이 군 작전지역 내에 있어 주민들이 산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포된 이광수가 자꾸 진술을 번복하는데 대해 군관계자들은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는지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정신감정을 의뢰해야 할 지경"
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

이들은 "군은 불가피할 경우는 할 수 없지만 나머지 공비를 생포해 진술의
진위여부를 밝히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졌다"고 전제, "따라서 군의
수색작전은 사태가 완전히 종결됐다고 선언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강조.

<>.이날 새벽 경북 봉화읍에서 신고된 30대 남자가 무장공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경 합동심사조가 판단하자 지역방위 사단장과 경북지방
경찰청장은 헬기로 급거 현지로 이동해 현장 지휘.

군.경은 또 신고 직후 78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무장공비의 가능성에
따라 1차로 무장병력을 3백50여명으로 증원하고 계속 병력을 늘려가며
영주와 울진, 태백시 방면으로 차단선을 확대.

군.경은 봉화군을 포함한 4개 시.군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영양.청송
군에 "진돗개 둘"을 각각 발령하고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

<>.군경은 합동심사에서 30대 남자가 신발을 신은 채 신고자의 안방까지
들어왔고 몸에서 악취가 나는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무장공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특히 이 지역에서 예비군 출동 사실이 없는데다 30대 남자가 죽을 먹다가
40여분만에 남은 죽과 김치를 싸들고 산으로 달아난 점 등은 용의점이 높은
것으로 추정.

<>.군수색대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가로 20cm 세로 8cm 규격의
선무전단 7만장을 제작, 무장공비 잔당이 은닉 또는 도주하고 있는 곳으로
예상되는 강릉시 강동면 일대에 육군헬기 2대를 동원해 살포.

이 선무전단은 "투항해 생명의 안전과 행복한 삶을 찾으라"는 내용이며
무장공비 식별 및 신고요령 등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전단 1만장도
제작해 함께 공중 살포.

<>.이날 새벽 2시12분께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울린데 이어 2시22분께는 인근 해안 마을인 대포동 주변에서 또다시
총소리가 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

새벽 2시45분께는 북한 잠수함이 좌초된 강동면 안인진리 한전아파트 뒤
마을야산에서 "드르륵 드르륵"하는 기관단총 소리가 산발적으로 10여분간
계속.

또 새벽 5시10분께는 강동면 정동진리에서도 총성이 울리는 등 수색대가
적극적인 수색작업보다 매복에 주력하는 시간대에도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돼 발포, 아직 남아 있는 무장공비가 5~6명 더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

또한 이들이 지금까지 군 당국에 발견돼 사살된 공비들과는 달리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찰조일 가능성이 높아 우리 군에 적극적으로 대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대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