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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간첩 침투] 강릉 왕산서 무장간첩과 총격전..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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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강릉해안에서 북한 소형잠수함이 발견됨에 따라 시작된 민.관.군
    합동 대간첩작전은 새벽 어둠이 물러나면서 육.해.공 입체작전으로 본격
    전개됐다.

    이날 작전은 전시상황을 방불케할 정도로 숨가쁘고 긴박하게 펼쳐졌으며
    주민들의 무장간첩 신고가 들어올때마다 이들에 대한 포위망을 압축하는
    등 조기검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무장간첩을 추적중인 군경은 18일 오후 11시5분께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부근에서 무장간첩 2명과 총격전을 벌였다.

    군경은 또 오후 9시45분께 강릉시 월호평동 공군비행장 부근 섬석천에서
    15분간 총격전을 벌이다 달아난 또 다른 무장간첩 2명을 11시30분께 공군
    비행장에서 대관령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서 공군비행장 탐조등으로 감지,
    뒤를 쫓고 있다.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동해안일대 시.군이 전면 통행금지에 들어간데
    이어 강원도와 인접한 경북 영덕군과 울진군도 18일 오후 10시부터 19일
    오전 6시 사이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또 영덕.울진군을 포함한 영양 봉화 예천 포항 북부지역 등 6곳에 대해
    ''진돗개 하나'' 상황이, 도내 나머지 17개 시.군 지역에 대해 ''진돗개 둘''
    상황이 각각 발령됐다.

    <>.이양호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국.실장과 합참의 고위간부들은
    18일 침투한 무장간첩들이 도주과정에서 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민간에
    침입, 식량을 약탈하는 등 사태가 점차 복잡한 양상을 띠자 수시로 회의를
    갖는 등 철야로 작전대책을 숙의.

    군 지도부는 특히 자살한 11명이 대부분 승무조원들인데 비해 도주중인
    8명은 특수훈련을 받은 침투조로 파악됨에 따라 이들이 도주극을 벌이면서
    인명살상이나 중요시설 파괴 등의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

    이와관련, 일부 군문제 전문가들은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비상식량의
    양이나 훈련강도, 무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사태가 의외로 장기화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북한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간첩 2명이 주민을
    폭행한뒤 도주.

    18일 오전 10시55분께 잠수함이 발견된 곳과 9km 떨어진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임곡2리 김창수씨(35)의 돼지막사 부근에서 길을 내려가던 이 마을
    김춘식씨(40.고물상)가 총기를 든 무장간첩 2명으로부터 어깨 등을 폭행
    당했다고 군 당국에 신고.

    김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맥주를 사기위해 마을 가게로 가던중 돼지막사
    에서 3백여m 떨어진 피내산 아래에서 갑자기 무장간첩 2명이 나타나 이중
    한명이 "내가 당수가 5단인데 한번 맞아볼래"라며 들고있던 알루미늄
    방망이로 어깨와 가슴을 내리친 뒤 피내산 피내골 부근으로 달아났다는 것.

    <>.이날 오후 4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중턱
    묘지에서 자살한 무장간첩 11명은 각양각색의 옷차림에 머리에총상을
    입고 숨진채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청학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2백m 아래쪽에 있는
    묘지 2기중서쪽에 있는 묘로, 10명은 머리를 서쪽으로 향한 채 부채꼴
    모양으로 일렬로 나란히숨져 있었으며 나머지 1명은 묘지위에서 동쪽으로
    머리를 향한 채 숨져 있어 차례로동료를 사살한 뒤 마지막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

    군은 묘지 주변에 경계선을 설치하고 현장접근을 막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테니스화 비슷한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흰색 티셔츠와
    국방색 점퍼 등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하고 있어 민가침투를 시도하다가
    포위망이 좁혀지자 집단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무장간첩이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곳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해안교두보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상륙한 곳으로 밝혀져 다시 한번
    경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

    잠수함이 발견된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대포동마을
    등명낙가사 앞해안은 북한군이 지난 50년6월25일 오전 4시 전쟁이
    발발하기전인 오전 3시께 해안교두보 확보를 위해 이미 1천여명의 병력이
    상륙했던 강동면 정동진리 동명동 해안에서 불과 1백여m 떨어진 곳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의 침투로로 중요성이 부각된 곳.

    <>.국방부는 18일 강릉 앞바다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관련, 이들이 타고
    온 잠수함의 최초 발견자가 군의 초병인지 아니면 택시운전사 이진규씨
    (37)씨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 공세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

    국방부 관계자는 이같은 질문이 계속되자 해안초병인 박만권 일병
    (24.해양대 4년휴학)과 소초장인 양대길소위 (24.목포대졸.학군34기)가
    이날 오전 2시께 잠수함을 처음 발견했다고 발견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한 뒤
    이는 택시운전사가 발견한 시점과거의 동시라고 거듭 강조.

    <>.이날 발견된 북한 잠수함은 군당국의 조사결과 당초 알려진 60-70t
    규모의 "유고급 잠수정" (SSM)이 아니라 강철로 제작된 3백25t규모의
    상어급 (Sang-O) 소형 잠수함인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유고급 잠수정은 승조원 6명외에 간첩 등
    비정규전요원 5~6명이 승선할 수 있는 반면 상어급 잠수함에는 승조원
    11명과 비정규전 요원 10명 등 모두 20여명이 탈 수 있다"고 말하고
    "수상 7노트, 수중 12노트의 속도에 어뢰 4발을 장착, 침투목적외에
    선박공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생포돼 강릉경찰서에 넘겨진 이강수는 연행되자 마자 "배가
    몹시 고프다"며 먹을 것을 요구해 대추차 한잔과 담배를 권하자 연달아
    3대를 피우며 생포사실에 초조해 하는 모습.

    강릉경찰서 김영철서장은 이씨의 긴장을 풀기위해 "나도 북한 사람이다.

    우리 편하게 얘기 좀 해보자"고 달래자 이씨는 놀란표정으로 "북한
    출신인데 아직까지 죽지않고 살아있냐"고 반문하기도.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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