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 3타? 4타? 보통은 막연하게 추측할수 밖에 없는데 최근 이에대한
구체적 통계가 나와 흥미롭다.
미 골프 리서치협회 (GRA)는 지난 6월 US오픈때 장타자인 존 데일리,
중거리 타자인 폴 에이징거, 단타자인 코리 페이빈을 모델로 "거리와
스코어의 함수관계"를 측정했다.
결론은 놀랍게도 라운드당 고작 0.5타였다.
다음이 측정 내용.
파4홀에서 존 데일리가 평균 289야드가 나갔을때 라운드당 평균 스코어는
69.84타였다 (통계 편의를 위해 파3홀 및 파5홀은 모두 파로 계산했고
거리측정은 페어웨이 안착 샷만을 전제로 했다).
그런데 평균 10야드가 늘어난 299야드가 나갔을때 평균 스코어는
69.45타.
라운드당 0.39타가 줄었다는 계산이다.
에이징거는 265야드가 나갔을때 71.04타였고 275야드가 나갔을때
70.47타로 0.57타가 개선됐다.
또 페이빈은 255야드때 71.51타였고 265야드때 71.04타로 0.47타가
좋아졌다.
이들 3명의 평균은 "거리가 10야드 늘때 0.48타가 줄어들었다"는 것.
GRA는 "10야드 늘때 0.5타 개선"은 프로나 아마추어나 별반 다를게
없다고 밝혔다.
실제 샷이 불규칙한 아마추어는 스코어 개선이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파3홀을 제외한 라운드당 티샷횟수는 14번.
4라운드면 56번이다.
매번 10야드씩 더 나간다고 가정하면 4라운드에 560야드의 거리상
잇점이 있게 된다.
여기서 측정 결과대로 라운드당 약 0.5타가 준다고 치면 4라운드에
2타가 줄어든다는 계산.
그런데 그 2타는 OB한방이면 날아가는 타수이다.
매번 10야드 더 나가도 4번 라운드에 OB가 단 한방이라도 나면
도로아미타불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상대가 매번 당신을 "아웃 드라이브"해도 빙그레 웃으며 OB를
가다리면 된다.
누구든 4라운드에 OB한방은 내지 않겠는가.
<>.한편 방향성에 문제가 생겼을때 거리와 스코어의 관계는 어떠할까.
GRA는 무려 16,000라운드를 대상으로 이에대한 실험을 했다.
결론은 "약 50야드가 더 나가도 볼이 깊은 러프에 빠지면 50야드
덜 나간 당신과 스코어는 같다"이다.
이 통계는 핸디캡에 따라 달라진다.
핸디캡이 0에서 4인 골퍼들은 거리차이가 55야드가 나도 볼이 러프에
빠지면 그 홀의 스코어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거리는 230야드 나가는데 그쳤지만 볼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면
285야드가 나가 러프에 빠진 골퍼와 스코어가 같다는 통계이다.
이 부분은 핸디캡이 올라갈수록 "거리차가 적어도 같은 스코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핸디캡이 15-19인 보기플레이어의 경우 40야드 더 나가 볼이 깊은
러프에 빠진 골퍼와 40야드 덜 나갔지만 볼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골퍼는
스코어 차이가 없다는 것.
티샷이 40에서 55야드 더 나가면 사실 무지무지한 거리차이.
그러나 그 장타자의 볼이 러프로 휘면 단타자인 당신과 스코어상 차이가
없으니 웃으라는 얘기다.
이상의 통계는 미골프매거진 9월호에 실린 것인데 골퍼들로서는 이보다
더 흥미로운 측정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