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5억원의 적자를 낸 미원(자본금 473억원)이 내년초에 자산재평가를
실시, 약2,000억원의 재평가차익이 예상돼 유보율이 600%선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미원측은 "지난 82년 자산재평가이후 도매물가상승률이 25%이상이 된
상태여서 내년 1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자산재평가를 위해 검토작업을 해왔으며 특히 방학동
공장부지의 이전및 개발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이사회를 열어 자산재평가를
결의할 예정이다.

5만5천여평에 달하는 방학동공장부지는 장부가가 100억원도 채 안되지만
현재 공시지가로만 평당 약400만원에 달해 세금을 제외한 재평가차익은
2,000억원에 달할것으로 보인다.

재평가차익 2,000억원이 내년말께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될 경우 지난해말
178%선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유보율은 600%선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 회사의 경영지원본부장 이창래이사는 "자산재평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내년 1월1일자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방학동공장부지는 매각하지
않고 테마파크를 만들거나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하는 등 다각적인 활용방안
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사는 또 "지난해에는 설비투자가 많았던데다 콜금리가 법정최고치인
연25%까지 올라 지급이자부담이 커서 적자를 냈다"며 "올해는 지급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데다 원료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약6,000억원의 매출액과 소폭이나마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