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들이 유통시장개방과 할인점 다점포시대를 맞아 PB(자체상표)
상품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들어 신세계 롯데 등 일부 대형백화점들의 PB상품 판매신장율이
전체 매출신장율을 뛰어넘고 있어 백화점 차별화의 핵심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PB상품이란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기획생산하거나 외국 유명브랜드의
완제품 또는 상표를 도입하여 독점판매하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샤데이 트리니티 한우정육 등
18개브랜드의 PB상품매출액이 4백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
늘어났다.

이같은 신장율은 백화점업계의 올 상반기 평균신장율 20%의 3배를
뛰어넘는 것.

신세계 PB중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인 것은 신세대 캐주얼의류인
"샤데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51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올상반기중 지난 전체실적보다 52% 늘어난 1백69억원을 PB상품
개발에 투입했다.

또 세일판매를 연 2회로 제한하고 정상가격 판매를 고집하여 PB상품의
이미지를 높인 것도 매출증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모두 14개 브랜드의 PB매출이 올상반기중 3백2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났다.

이중 라이센스브랜드 의류인 "파코라반"제품 하나에서만 1백1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뉴코아백화점은 신사의류인 파이볼드, 킴스피자, 킴스건류 등 모두 14개
브랜드의 PB상품을 통해 지난해 5백4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올해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백7억여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성정장인 아르모니아, 잡화인 시그너스 등 10여개의
PB브랜드로 월평균 3억여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대는 오는 2000년까지 PB상품수를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PB상품 개발에 앞다투어 나선 것은 할인점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른데다 주력상품인 패션의류를 보강하기 위해서도
자체적인 상품개발기술을 축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매출에서 PB상품의 비중은 10%대인
신세계 한화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PB상품의 비중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창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