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기계업체들의 플랜트
사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쌍용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산업기기 보일러 열병합 발전소 환경설비 자동창고 등 플랜트의
수주감소로 저가품 개발을 검토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 다대포 제작소에서 크레인 등 공장 기본설비를 생산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탈황설비와 열병합 발전소 부문에서는 올들어
현재까지 단 1건도 수주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진중공업은 크레인 등 항만 기본설비 판매도 계열사인 한진해운과의
거래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크레인 등 물류 플랜트를 1천억원어치 생산하고
올해 1천2백억원을 목표로 정했으나 곧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키로
했다.

현대중공업도 주요 고객인 석유화학회사의 신.증설 프로젝트가
최근들어 거의 끊겨 산업용 보일러와 열병합 발전소 등의 수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대당 10억~5백억원대에 이르는 이들 보일러와 발전소 플랜트
물량 감소로 올해 플랜트 매출목표를 당초 목표인 6천억원대에서
4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중공업 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반영,국내 종합상사들의 플랜트
수출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