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제일 서울은행등 최근 각종 수수료를 최고 11배까지 올렸던 은행들이
일부 송금수수료를 다시 부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최근의 수수료인상이 불경기와 물가상승
압력 등을 감안하지 않은채 은행수지만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비
판이 제기됨에 따라 온라인송금수수료와 현금자동지급기(CD) 이용수수료를
소폭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수료조정이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타당성있게 이뤄진건 사실
이지만 여론이 좋지 않아 타행환수수료등을 내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행에 이어 조만간 수수료를 올릴 계획이었던 상업 한일 외환은행
등은 수수료 조정계획을 당분간 미루고 추이를 지켜본뒤 결정키로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은행들의 수수료인하 움직임이 정부의 종용에 따
른 것이라며 이는 금융자율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올리자마자 청와대 재정경제원 등에
서 자료를 수집해갔다"며 "최근 정부쪽에서 수수료의 원상복귀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