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은 지난 5월 1천억원대의 부도를 낸뒤 해외로 도피했던
인천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주)태창주택 대표 임종태씨(48)를 11일
김포공항에서 연행, 본격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부도이후 캐나다로 도피했던 임씨가 자수의사를 밝힌뒤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함에따라 현장에서 임씨를 연행, 정확한
부도액수와 자금도피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부도당시 임씨 사무실에서 정치인과 공무원 등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명단으로 보이는 메모지가 발견된
점을 중시, 뇌물 제공 사실여부 및 대상자들을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임씨가 자수의사를 밝히면서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한만큼
메모지에 적힌 내용및 부도과정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 수사과정에서 정치인 및 공무원에 대한 뇌물제공 사실이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발견된 메모지에는 현역 정치인과 인천시 공무원 이름의
영문이니셜로 보이는 N,K,P,C씨 등 10여명과 구체적인 금품 액수가 적혀
있어 정치권에서 쟁점화되기도 했다.

국민회의는 당시 임씨가 부도직전 주택사업공제조합의 대출보증으로
금융권에서 4백억원 가량을 대출 받은뒤 부도를 낸 점을 지적, 이 돈이
여권의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하며 엄중수사를 촉구했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6월 상환능력이 없는 태창주택에
1백74억원의 대출보증을 해준 혐의로 주택사업공제조합 인천지점장
김현태씨(57)를 구속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