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호황때보다는 생존을 걸고 싸우는 불황때 더 치열하기 마련이다.

불황기에는 그래서 이런저런 변화가 많다.

업체간 시장분할구도가 바뀌는 것도 대부분 불황 때고 아이디어제품이
빛을 발하는 것도 역시 불황국면에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한 지난 상반기중 주요업종의 업체별 시장
셰어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조선맥주가 OB맥주의 3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톱의 자리에 올라섰는가
하면 승용차부문에서 대우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3위로 끌어내렸다.

그뿐이 아니다.

경쟁이 뜨겁기로 정평이 나있는 가전시장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와의
격차를 더 넓혔으며 "휘발유전쟁"에서는 유공이 LG정유의 도전을 잠재웠다.

경쟁이 특히 치열한 업종인 오토바이 껌시장의 올 상반기 시장셰어 변동
여부를 짚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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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 }}}

올 상반기 국내 오토바이시장에는 전에 없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변화의 주역은 효성기계가 지난 5월 선보인 스쿠터 "제파".

효성은 "제파" 돌풍에 힘입어 스쿠터시장의 절반이상을 장악하는 대약진을
했다.

국내 오토바이시장은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대림자동차가 66%로 효성(34%)을 거의 더블스코어로
앞질렀다.

하지만 "제파" 돌풍으로 이 구도는 바뀌었다.

우선 스쿠터시장에서 효성이 51대49로 대림을 제쳤다.

효성은 스쿠터부문에서의 약진을 발판으로 전체 오토바이 시장점유율도
37%로 끌어올렸다.

당연한 결과로 대림의 전체시장셰어는 63%로 낮아졌다.

효성의 약진, 즉 "제파" 돌풍은 신차효과라는 측면도 있어 어디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나 오토바이시장의 경쟁구도가 지난해와는 분명히
달라졌으며 대림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중이어서 하반기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정종태기자 >

{{{ 껌시장 }}}

껌시장은 전통적으로 제과분야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마당이다.

롯데 해태 동양등 국내 껌제조 3사는 올들어서도 200원짜리에서 500원짜리
까지 다양한 신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확대를 노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롯데제과와 동양제과는 시장점유율을 1% 높이는데
성공했으며 해태는 2%의 시장을 잃어 시장 셰어가 27%로 떨어졌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때 롯데가 전체시장의 절반이 넘는 56%(494억원),
해태가 27%(238억원), 동양이 17%(153억원)의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