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상속 등으로 상장기업의 제1대주주가 변경되는 사례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가는 외에도 기존의 대주주가 지분을
분산시키거나 상호주를 보유한 계열사간의 지분 조정 등으로 제1대주주가
대거 바뀌고 있는 것이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제1대주주가 변경된 상장기업은 모두
54개사(건수 기준)로 90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돼 8월말 현재 모두 28개 기업의 제1대주주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91년에 20개 회사에서 제1대주주가 변경된 것을 비롯 92년에는
30개사 93년에 23개사에 달했고 94년에는 43개사의 대주주가 바뀌었었다.

91년 이후로 따지면 지난 5년동안 모두 170개사의 대주주가 변경됐고
올해분을 포함하면 거의 200개사의 주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변경되는 회사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대기업
그룹의 내부구조 조정, 창업 대주주의 지분 상속, 기업매수 합병 등에 의한
경영권의 이동 등 기업들의 지분율 조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