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매개발설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정일공업이 불성실공시 의혹을
사고 있다.

정일공업은 지난 7월10일 증권거래소를 통해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특허권자와 신냉매및 열매체특허권을 양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으나 아직은 특허출원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일공업의 한관계자는 "신냉매에 대한 특허권은 이미 획득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을뿐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OS21CII"로 이름이 붙여진 신냉매는 프레온가스 등 기존 화학냉매와는
달리 오존을 파괴하지 않고 환경에 무해한 냉매로 올해초 부임한 오석재
전무가 개발한 것이다.

오전무는 부도난 세일시스템의 사장으로 있으면서 이 신냉매를 개발,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에 특허를 출원중이나 아직 특허권을 획득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의 한관계자는 "특허권자는 특허출원자와 명백히
다른 것으로 해당기업은 해명공시를 해야할 것"이라며 "잘못된 공시사항이
회사의 경영활동이나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매매거래정지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일공업측은 신냉매에 대한 실험을 청주 주성전문대 김기문교수에게
의뢰중이나 실험도중 신냉매의 기화성과 폭발성이 문제로 지적돼 추가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말 1만5,000원대였던 정일공업의 주가는 신냉매개발설이 퍼지면서
현재 2만9,000원대로 두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신영증권 기업분석부 조용준대리는 "정일공업이 신냉매특허를 획득한다면
매출액은 두배로 늘 것이지만 최근 주가가 두배가량 오른것을 감안해 투자
의견을 "관망"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