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정말 700포인트대에 길들여질까 두렵다.

벌써 700대에 들어온지도 보름을 넘고 있으니 말이다.

주가란 이것이 바닥이라면 살짝 스치고 지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깊숙히
들어와 있으면 진정 바닥으로 보기 어려워진다.

결국 바닥에서 필요한 장기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더구나 외국인 한도확대와 2부주식 신용허용의 메가톤급 재료가 나와
있는데도 이런 모습이라면 미래의 우리 경제가 가는 방향이 지금의 징후
보다는 훨씬 심각할수 있다는 짐작을 쉽게 해볼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2.4분기 실적으로 놀란 우리가 11월쯤에 발표될 3.4분기
실적을 보면 얼마나 놀라게 될 것인가.

이러한 불안감은 정부와 여당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지난번 하반기 경기대책 발표이후 조금씩 경기활성화에 무게를 싣는
변화가 나오고 있다.

당정에서 추가 경기대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중남미를 방문중인
대통령이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언한 내용도 단순한 의례적 코멘트로
보기 어렵다.

더구나 이번주에 국회가 열리게 되면 무엇보다 경기 공방이 뜨거워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안정 일변도의 경기대책이 조금은 보완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물론 그로 인한 위험부담이 결고 적지 않지만 경기부양이라는 표현이 아닌
기업활동 활성화라는 표현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점쳐보게 된다.

만일 이런 변화가 나온다면 주식시장은 조금 달라지게 된다.

심리가 살아나고 돈의 흐름도 조금 호전될수 있다.

물론 이런 시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주 공격적인 투자가들이기 때문에
대상주식도 경격적인 주식을 고를 가능성이 있다.

그런 대상으로 1차적으로 저가주를 주목할 가능성이 있고 시장은 이런
조짐을 지난주에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대형주를 고려할수 있으나 아직 기술적 기반이
취약한 약점이 있다.

따라서 소형저가주가 그 틈새에서 지난주에 활기를 보인 것으로 볼수
있다.

지금 고주가와 저가주는 가격갭으로 보아 지나치게 시장 평균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역사적 중심으로부터 2배이상 멀어져 있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고가주는 내려오고 저가주는 올라가는
재정투자효과가 나타날 소지도 안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경기가 더 나빠질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누구도
확실하게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시점에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기차익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또하나 저가주는 단기적으로 지난주 반발이 부담이 되어 이번주에
기술적 저항을 받게 될 소지도 있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