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불황 반도체에 투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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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개의치 않고 반도체산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기 시작한
나라가 있다.
무모하다는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초의 투자계획에 대한 수정을
거부하고 있는 곳은 바로 싱가포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싱가포르의 반도체투자열기를 두고 미
비즈니스위크지는 최신호에서 "싱가포르가 반도체에 미쳤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제관리들이 밝히는 향후 10년간의
반도체투자액은 적게 잡아도 30억달러라는 것.
최근들어 반도체산업이 불경기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고해서 투자금액과
추진일정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싱가포르 경제관리들의 공언이다.
실제로 반도체산업의 불경기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쏟아지는 요즘에도
싱가포르에서는 반도체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싱가포르 국방부가 대주주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7억달러가 투자되는
제3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제1,2공장 건설에 11억달러를 쏟아 넣은 상태다.
외국 반도체기업들도 싱가포르 정부의 각종 지원에 힘입어 투자에 적극적
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 외국기업과 싱가포르정부가 합작으로 지난 93년에
설립한 테크 세미컨덕터는 마무리단계인 제2공장이 완공되면 바로 제3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업체와 싱가포르정부가 합작한 반도체회사인 히타치닛폰스틸세미컨덕터
도 9억4천5백만달러가 소요될 D램칩 공장 시공식을 다음달에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계인 SGS-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7억1천만달러가 들어가는
반도체공장 확장사업을 오는 98년안에 끝낼 예정으로 공장증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적인 불경기속에서 싱가포르만이 반도체 공장을 하나라도 더 세우겠다
고 안달하는 것에 대해 싱가포르정부는 21세기를 대비한 산업구조조정전략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정부는 향후 10년간 매년 7%정도의 성장률은 유지해야 된다는 것을
기본 경제목표로 삼고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키워야
하는데 0순위가 반도체라고.
특히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던 싱가포르의 디스크 드라이브 회사들
까지 저임금등을 찾아 동남아의 이웃국가로 빠져 나가는 제조업 공동화
추세를 감안하면 반도체산업 육성이 더 절실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싱가포르정부는 10년안에 외국기업을 유치해서라도 이 섬나라에
25개정도의 대형 반도체공장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부문 외국인
직접투자에 파격적인 세제및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반도체회사 인력의 해외연수비용을 분담하겠다고 나서는 공공기금
까지 등장할 정도로 정부차원에서 반도체공장 건설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
이다.
그러나 반도체산업의 불경기 바람이 싱가포르에 비켜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 역시 전자산업의 칩수요 감소로 반도체 회사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이 때문에 국영회사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당초 금년초로 예정된 주식
상장계획을 연기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있는 VLSI연구소의 댄 후체슨회장과 같은 전문가는
싱가포르의 반도체투자열기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비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정부는 반도체투자만이 자국의
제조업경쟁력을 지켜줄 수 있다며 투자감행을 고집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
나라가 있다.
무모하다는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초의 투자계획에 대한 수정을
거부하고 있는 곳은 바로 싱가포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싱가포르의 반도체투자열기를 두고 미
비즈니스위크지는 최신호에서 "싱가포르가 반도체에 미쳤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제관리들이 밝히는 향후 10년간의
반도체투자액은 적게 잡아도 30억달러라는 것.
최근들어 반도체산업이 불경기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고해서 투자금액과
추진일정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싱가포르 경제관리들의 공언이다.
실제로 반도체산업의 불경기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쏟아지는 요즘에도
싱가포르에서는 반도체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싱가포르 국방부가 대주주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7억달러가 투자되는
제3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제1,2공장 건설에 11억달러를 쏟아 넣은 상태다.
외국 반도체기업들도 싱가포르 정부의 각종 지원에 힘입어 투자에 적극적
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 외국기업과 싱가포르정부가 합작으로 지난 93년에
설립한 테크 세미컨덕터는 마무리단계인 제2공장이 완공되면 바로 제3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업체와 싱가포르정부가 합작한 반도체회사인 히타치닛폰스틸세미컨덕터
도 9억4천5백만달러가 소요될 D램칩 공장 시공식을 다음달에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계인 SGS-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7억1천만달러가 들어가는
반도체공장 확장사업을 오는 98년안에 끝낼 예정으로 공장증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적인 불경기속에서 싱가포르만이 반도체 공장을 하나라도 더 세우겠다
고 안달하는 것에 대해 싱가포르정부는 21세기를 대비한 산업구조조정전략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정부는 향후 10년간 매년 7%정도의 성장률은 유지해야 된다는 것을
기본 경제목표로 삼고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키워야
하는데 0순위가 반도체라고.
특히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던 싱가포르의 디스크 드라이브 회사들
까지 저임금등을 찾아 동남아의 이웃국가로 빠져 나가는 제조업 공동화
추세를 감안하면 반도체산업 육성이 더 절실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싱가포르정부는 10년안에 외국기업을 유치해서라도 이 섬나라에
25개정도의 대형 반도체공장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부문 외국인
직접투자에 파격적인 세제및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반도체회사 인력의 해외연수비용을 분담하겠다고 나서는 공공기금
까지 등장할 정도로 정부차원에서 반도체공장 건설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
이다.
그러나 반도체산업의 불경기 바람이 싱가포르에 비켜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 역시 전자산업의 칩수요 감소로 반도체 회사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이 때문에 국영회사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당초 금년초로 예정된 주식
상장계획을 연기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있는 VLSI연구소의 댄 후체슨회장과 같은 전문가는
싱가포르의 반도체투자열기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비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정부는 반도체투자만이 자국의
제조업경쟁력을 지켜줄 수 있다며 투자감행을 고집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