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시간)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최종현전경련
회장및 정몽구현대그룹회장등 수행 경제인들과 만찬을함께하며 대남미 투자
등 경제외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수행 경제인간 대화 요지.

<> 김대통령 =경제계는 중남미 시장 진출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요.

<>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현재 우리 기업의 대중남미 투자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우리 기업에 있어 큰 잠재력을 가진 중남미야
말로 우리가 진취적으로 나갈 때 큰 성과가 기대됩니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데 대해 감사합니다.

<> 김대통령 =현대그룹의 남미 진출 계획은 어떻습니까.

<>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현재 자원개발사업을 추진중이며 SOC에 대한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종합상사를 통해 수출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김대통령 =어제 있었던 한.칠레 민간경협위에서 양국 경제인들간에
오고간 대화는 어떤 것입니까.

<> 이정성 LG금속사장 =우선 양국 경제인의 참석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경제인은 양국의 경제 관계가 상호 보완적이라는데 인식
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큰 폭의 교역증가가 최근에 있었으나 양국의 성장 잠재력에 비해서
아직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모든 업계 대표가 칠레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김대통령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의 경협 전망은 어떻습니까.

<> 신세길 삼성물산사장 =한마디로 지금까지 만족하지 못할 수준
이었습니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큰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 교역에서 투자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 아시아의 교역에 관심을갖는 이런 기회를 잘 활용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브라질은 상품교역외에 전자 자동차 자원개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에너지 광산개발 농축산 분야에 투자가 유망합니다.

<> 김대통령 =농업분야에서 남미 국가와의 협력 전망은 어떻습니까.

<>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예를들어 사료 곡물등 도입에서 남미쪽에서 사온
것은 10% 내외이고 주로 북미입니다.

수입선 다변화가 이뤄지면 남미쪽 수입도 확대할수 있습니다.

정부가 남미 지역에 농장을 5개 샀으나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결론은 기업이 나서고 정부는 자금 기술 인프라등의 지원으로 다국적 기업
과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대통령 =남미 조업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 왕기용 동원수산부회장 =지금은 남미 국가가 입어 여건을 합작어업 용선
국제경쟁입찰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애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정책적으로 배려를 해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 김대통령 =중소기업의 남미 진출 전망은 어떻습니까.

<> 윤현덕 인텔로그대표 =중소기업은 영세하고 정보가 적어서 단독 진출
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서 시장 정보수집이나 마케팅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소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민간간의 교류활동이 확대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 김대통령 =최전경련회장을 비롯 한말씀 해주시죠.

<> 최종현 전경련회장 =경제가 많은 시련을 안고 있는데 원인은 우리에게
있습니다만은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등 가격하락도
원인이 있습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굴복하지만은 않고 이를 극복해서 돌파해 나갈수
있도록 귀국하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엔텔통신회사에 1억5천만불을 투자했습니다.

남미쪽에는가전제품의 보급률이 적습니다.

외국회사도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필립스등 일부이고 일본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는 가전제품의 판매와 수금이 잘되기때문에 우리가 투자
를 해서 생산을 하면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노력하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을 것으로 자신
합니다.

<> 구평회 무역협회장 =이번 기회에 남미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앞설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남미 시장을 개척해 다소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을 가진뒤 "남미가 과거의 폐쇄적인 정책에서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전환, 다시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남미국가들이 우리나라와 협력하려는 기회를 잘 활용하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산티아고=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