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의 칠레 방문을 마친 김영삼대통령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특별기편으로 아르헨티나에 도착,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이날밤 대통령궁에서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8일 "북한에 대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탈수방지약 제조공장의 복구비 35만달러를 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UNICEF)을
통해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숙소인 칠레 하얏트호텔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
김상하대한상의회장 정몽구현대그룹회장등 수행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3백만달러 상당의 이유식과 분유를 제공한 바 있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하고 서울에 들렀던 토니 홀 미하원의원이 지난
8월25일 공노명외무장관과 만나 북한 아동들의 탈수및 설사방지를 위한
탈수방지약 제조공장 복구비 35만달러를 UNICEF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소개.

<>.김대통령은 7일밤 하얏트호텔 리전시볼룸에서 교민들을 위한 다과회를
베풀고 격려.

김대통령은 최선택한인회장 유영오한글학교이사장등에게 교민들의 경제
활동상황 2세교육문제 칠레와의 경제교류 전망등을 물어본 뒤 원고없이 즉석
연설.

김대통령은 "남미와의 교역량이 1백30억달러에나 이르게 되리라고는
2~3년전에는 미처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가 된 것은 강인한 국민성과 지혜, 불굴의 정신력 때문"이라고
강조.

국내 경제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우리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제는 언제나 파도처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후반기에는 대체로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현재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규모를 볼때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6.5%정도의 경제성장률도 세계 모든
나라가 놀라고 있는 수치"라고 설명.

< 산티아고=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