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일본필름시장의 폐쇄성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통상마찰을 벌이고 있는
후지사진필름과 코닥사가 디지털사진분야에서 광범한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8일 보도했다.

양사는 현재 APS(소형필름을 이용한 신사진시스템)의 규격통일문제에서
한정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카드의 규격
공통화및 APS필름화상을 이용한 정보가전기기의 개발등으로 협력관계를
확대케 됐다.

양사는 또 퍼스컴으로 디지털화상을 취급할 때의 관련시스템통일및
APS필름분야를 비롯한 각종 기술교류등에도 협력키로 했다.

후지필름과 코닥이 협력확대에 이른 것은 오는 2000년 시장규모가
연간2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카메라관련기기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에 공감한 때문이다.
양사는 현재 세계필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필름시장의 폐쇄성문제를 둘러싼 코닥과 후지필름의 싸움은
WTO(세계무역기구)와 양국정부까지 개입하는등 국제적인 통상문제로
발전해 있으나 이번의 협력관계확대를 계기로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