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TV의 한국프로그램 방송이 급증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각국 TV들은 한국교민및 자국 관계자들을
겨냥, 한국프로그램 방송시간을 마련하고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등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어로 방송하고 화면 아래 현지어자막을 담는 방식.

싱가포르TV는 올가을부터 1주일에 2시간씩 코리안아워의 신설을
추진중이다.

싱가포르TV는 아시아 각국의 TV프로그램 소개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번 가을부터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코리안아워를
신설할 계획이라는 것.

싱가포르TV는 이에따라 한국의 드라마등을 구입하기 위해 국내 방송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공영방송인 TCS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부터 한국가요프로그램
시간을 편성, 매주 방영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SBS의 인기프로그램이었던 "주부만세"를 중심으로 국내가요를
싱가포르 시청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홍콩의 유력민영TV인 ATV도 올들어 일요일에 2시간씩 "코리안아워"를
신설하고 한국의 드라마및 쇼프로그램등을 방송하고 있다.

홍콩한인상공회의소가 협찬하는 이 시간에는 SBS의 드라마 "두려움없는
사람들" "오박사네사람들" "이남자가 사는 법"과 쇼 등이 소개됐으며
한인사회뉴스도 방송되고 있다.

영어와 함께 중국어 자막도 곁들여 중국시청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다.

사할린의 국영TV인 사할린TV도 한인교포들을 대상으로 KBS뉴스와
드라마 쇼등의 한국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씩 방송한다.

이 방송은 한인교포들의 70%이상과 사할린주민들이 시청하고 있어
한국문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독립프로덕션사인 인디컴이 국내방송사에서 구입, 현지에
보내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어 영어 힌디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등 6개국어로
방송되고 있는 스타TV도 스타플러스등 기존채널을 통해 10월부터
한국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타TV는 그동안 MBC의 "마지막승부" "아이싱"등 주요 국내TV프로그램을
구입했는데 SBS드라마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계자들과 접촉을 계속중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스타TV는 국내기업들의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10월에 시험방송을 시작, 내년부터 본방송에 들어갈 일본의 위성채널
퍼펙TV는 아예 58개채널중 3개를 한국방송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료로 하루에 20시간이상씩 방영할 예정.

이처럼 외국TV들이 한국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에 대해 SBS프로덕션의
권호진씨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프로그램이 전세계 방송망을 타고
있다"며 "단순히 우리 프로그램을 파는 소극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외국방송에 한국방송시간대를 마련해 직접 우리문화를 외국에 내보내는
문화발신전략을 정부및 기업이 앞장서서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