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6일 내년도 입시에서 학생생활기록부 성적 반영시 지난 6월
발표한 초안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되 교과목 성적에서 상대평가제를
일부 도입하는 등 내용을 수정.보완한 `97학년도 대학입학고사 학생부
성적 반영안''을 확정, 발표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교과성적의 경우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각 과목
석차를 수강인원으로 나눠 석차백분율로 환산하고 이에 가중치인
이수단위를 곱해 과목별 평균 석차백분율을 산출키로 했다.

그러나 과목별 석차백분율만을 적용할 경우 재학생이 크게 불리해
진다는 지적을 수용, 평균 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등위를 매긴 뒤
계열별 인원으로 나눠 계열별 석차백분율로 재환산해 점수를 내기로 했다.

즉 절대평가 방식인 과목별 석차백분율을 근거로 계열별 등위를
산출하는 상대평가 방식을 일부 절충함으로써 재수생과 재학생간의
형평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수,우,미,양,가 등 성취도만 기재되는 과목이나, 예술고 또는
체육고의 합창.합주, 피아노, 육상 등 전공 및 부전공은 학생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실기시험에서 보완키로 했다.

64점이 배정된 비교과영역인 특별활동.행동발달 및 봉사활동 성적
가운데 봉사활동 성적은 고3생들이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이번 입시에서는 일단 빼기로 했다.

석차백분율을 적용함으로써 학생수 1백명 미만의 소인수 학교 학생들이
받는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지원자들의 계열별 등위를 0.5등씩
당김으로써 점수차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교과목별 동일석차는 그대로 인정하되 계열별 석차 산출시 동일석차가
2%를 초과할 때에는 중간 등위를 부여, 석차백분율을 산출함으로써
학생부 도입 이후 문제점으로 지적된 일선고교의 `상위동점자 양산''
경향을 견제키로 했다.

윤계섭 교무처장은 "학생부 도입 취지에 최대한 접근, 고교교육이
대학입시를 위한 특정과목 위주로 파행운영되는 것을 막고 종전 학생부
적용시 소인수학교나 비평준화지역 명문고, 특수목적고 등에 돌아갈
불이익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