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고합물산 사장>

이 책의 원제인 "Empowerment in Organization"은 조직에 권한을
주는 것, 다시 말하면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나 단체,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적자원 개발 측면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런 일이다.

최근의 국내외 환경을 보더라도 자율성 부여의 경향은 지구촌 곳곳에서
한층 증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의 지도자가 옳다거나 필요하다고 믿는 바에 따라(우리의
70~80년대를 떠올려보라) 국민의 행동을 제약하는 사회구조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밀어부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조직이나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념의 틀과
대처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직생활에서 자율성의 개념은 미국에서 활성화된 것으로 그 뿌리는
1950~60년대 학계와 기업에서 인간심리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던 동기부여
개념으로까지 올라간다.

동기부여이론으로부터 자율성부여이론에 이르는 과정은 보다 쉽게
표현하면 관리자나 리더가 새로운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스코트 페이퍼 컴퍼니의 인력자원개발담당 임원 리치 플로리에
의하면 자율성 부여란 "사원에게는 기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기여를
가능케 할 환경과 적절한 수단의 제공을 의미하며 관리자에게는
훈련과 교육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의해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도록
타인을 뒷받침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경영혁신 임파워먼트-세계화를 위한 자율경영전략"은 IBM이 관리자
교육용으로 채택, 자율경영 붐을 일으키게 한 독특한 경영관리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IBM코리아에서 23년간 인사조직 관리및 관리자 개발분야 책임자로
일해 온 강성구씨가 번역한 점도 책에 대한 신뢰를 더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