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끼여있는 이달자금사정은 지난달보다 오히려 호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5조여원의 추석자금이 충분히 공급되더라도 총통화(M2)증가율은
물론 시장금리도 8월보다 낮아져 각각 17%대 초반과 연1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이 가능한 것은 한은의 신축적인 통화관리여력이 훨씬 커졌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9월9일)이 월초에 있었던 탓에 추석자금방출이
M2 증가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달은 27일이 추석이어서 M2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탁제도개편에 따른 자금이동도 거의 마무리된 단계다.

지난달 M2 증가율은 17.4%로 7월(17.1%)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신탁제도개편으로 인한 "통화버블"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한은이 최근 통화관리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MCT(M2+양도성예금증서+
금전신탁) 증가율이 지난 7월 22.2%에서 8월엔 21.8%로 낮아졌다는 점도
한은의 통화관리를 가볍게 해주는 요인이다.

지난달 시장금리상승을 부추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기업들의 자금수요와
자금가수요현상이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는 것도 통화관리와 시장금리안정엔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정도의 추석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초 40%가까이 육박했던 당좌대출소진율이 최근 25%이하로 떨어진
것만 봐도 알수 있다.

또 시장참여자들의 통화긴축에 대한 불안심리도 많이 가신 상태여서
자금가수요현상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는 물론 단기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성장 물가 국제수지등 거시경제변수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과
경기침체를 반영, 추석자금이 5조원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점이 이달 통화관리와 시장금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