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라크 미사일공격에 대해 러시아, 중국, 아랍권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등 서방 동맹국들까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3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라크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라크공격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11월 대통령선거 승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걸프전 당시 미국의 동맹국이었던 프랑스는 이라크가 북부 쿠르드안전지대
에 병력을 파견했지만 유엔결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면서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를 유보했다.

이탈리아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직후 미국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으나
이날 오후 지지입장을 철회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존 브루튼 총리는 이라크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이는
미국이 다른국가들과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단행한 일방적인 행동
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걸프지역의 새로운 긴장상태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이라크 양측에 대해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도록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는 미국의 공격이 이라크의 주권을 위협하는 것이며 국제법 위반
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라크는 자국의 국경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의 이번 공격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라크 북부의 분쟁과 지역 불안을 야기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마흐무드 모하마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북부 이라크의 상황은 평화적
수단으로만 해결될 수 있으며 군사작전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중 유일하게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지지하고
있는 영국의 존 메이저총리는 후세인이 쿠르드안전지대를 침공함으로써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옹호하고 우려하는 것은 지난
91년 이라크군의 쿠르드족 대규모 살상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폴커 뤼에 국방장관은 이라크의 쿠르드안전지대 침입에 대해
"이같은 처사는 반드시 응징돼야 한다"고 밝히고 "미국은 우리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밝혔다.

캐나다의 장 크레티엥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공격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후세인에게 쿠르드안전지대로부터 철군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공격은 후세인의 쿠르드
안전지대 침공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