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냉장고 광고대행권이 만 2년만에 제일기획으로
넘어갔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자사의 "독립만세" 냉장고 광고
공개설명회를 실시한 결과 제일기획이 대홍기획 오리콤 동방기획 웰컴 등
경쟁사를 물리치고 최종 광고대행권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공개설명회 평가위원에는 주부모니터와 대리점 대표, 광고자문
교수단, 삼성전자 임직원 등 53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계열 광고대행사에 광고물량을 주던 기존 관행
(하우스 에이전시)을 깨고 국내 처음으로 공개경쟁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었다.

제일기획은 이번 광고대행권탈환으로 2년전 신생광고업체인 웨컴에
패했던 것을 설욕한 셈.

제일기획은 타 경쟁사와 비교해서 기획력에선 비슷한 평가를 받았으나
통합 마케팅전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광고대행자로 선정됐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광고는 단일 물량으로 100억원대에 이르는 데다
최초의 공개설명회를 통한 대행권자 선정이라는 "상징성"때문에 광고회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었다.

한편 삼성은 앞으로 다른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이같은 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대행권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