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은 헝가리 국영 두나페르제철소로부터 최신 권취설비를 2천만달러
에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는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열간압연 과정을 통해 생산된 열연강판을
제품생산을 위해 코일로 감아주는 권취기로서 연간 권취능력이 1백50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자동차용 강판에 쓰이는 냉연코일 생산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번 수주는 기본설계 제작 조립 기술연수 설치시 기술지도 조업
지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일괄도급 방식으로 98년 8월 시운전을 거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이번 헝가리 권취설비 수주로 제철설비의 동구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동구권 제철설비가 노후화돼 있어 최신설비에
대한 설비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 계약은 지난달 26일 부다페스트에서 체결됐으며 이에 앞서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번 두나페르 제철소 현대화 사업을 위해 한국 수출입은행으로
부터 총 2천5백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차관을 공여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