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개원이래 처음으로 형제가 나란히 연구진으로 일하게
돼 화제다.

김준일(39).대일(34)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

형인 준일박사는 "앞으론 눈치볼 일이 늘게 될 것 같다"고 푸념하면서도
흐뭇함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연구원내에선 "아직까지도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KDI에 형제가 나란히 몸담게 된 것만으로도 경사스런 일"이라며 이들 형제
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고 있다.

한편에선 연구소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형에 이어 동생
대일박사를 채용한 것을 두고 꽤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엄봉성연구조정실장은 "지원하기도 전에 오히려 본인들이 이를
우려했었다"고 전하고 "워낙 능력이 탁월해 지원하도록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동생 대일박사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가장 허물없이 지낸데다 원내생활적응
에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든든해 했다.

현재 김준일박사는 거시경제팀에 소속돼 있으며, 동생 김대일박사는 산업.
무역.노동팀에서 노동관련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김준일박사는 미브라운대에서 학위를 취득한후 지난 91년부터 KDI 거시
경제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다섯살 아래인 대일박사는 시카고대를 거쳐
지난달 21일자로 산업.무역.노동팀에 배속됐다.

준일박사는 5남3녀중 여섯째이며 대일박사는 막내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