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개선을 겨냥한 "글로벌 사무자동화(OA)"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본사와 지방사무소 해외현지법인및 지점간
업무용 컴퓨터망을 연결해 각종 결재와 공지사항등을 "리얼 타임"으로
처리하는 글로벌 OA시스템을 구축, 2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두 회사의 OA시스템은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기존 시스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해외 전조직과 운항중인 선박까지 하나의 사무공간으로 묶어
상호간에 일어나는 제반 업무와 정보를 동시에 공유하므로써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1차로 11개 해외현지법인과 26개 지점에 글로벌
OA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연내로 나머지 14개 지점에도 연결키로
했다.

현대상선관계자는 "본사와 지방의 사무직직원 9백여명과 해외현지법인직원
7백여명, 해상근무직원 1천5백여명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모든 업무를 수행할수 있게돼 오대양
육대주가 하나의 사무공간으로 통합되는 사무혁명을 이루게됐다"고
밝혔다.

한진해운도 이날부터 본사와 지방사무소,60여개 해외지점에 근무하는
전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의 전자결재시스템을 이용하면 출장지나
피서지 등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글로벌 OA시스템운용에
착수했다.

한진측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시장정보와 업무에 필요한 사내외
정보들을 전자게시판을 통해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직원들이 공유토록해
업무효율성을 제고시키는 한편 서류없는 쾌적한 사무환경을 구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진은 오는 10월까지 5개 해외지역본부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회사소개와 더불어 선박스케줄등 각종 선적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등 인터넷을 통한 화물예약과 선적도 가능케할 계획이다.

양사관계자들은 "이번 글로벌 OA시스템구축으로 내부문서작성및 결재과정
확인과정 등이 대폭 단축돼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게 됐다"며 "특히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해외출장을 갈 필요가 없게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OA에 따른 경비절감효과도 커 현대상선의 경우 본사와 해외현지
법인간 연간 팩스.전화료가 1억8천여만원선이었으나 이번 사무자동화로
연간 9백만원만 소요돼 비용을 무려 95%나 절감하게 됐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