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프랑스 자동차메이커인 르노사와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정부
및 현지기업들과 합작, 말레이시아 서북부 케다주 칼림지역에 연산 2만대
규모의 상용차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업체가 선진메이커와 합작,제3국에 공장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는 9월초 정식계약을 체결한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말레이시아 합작공장에서는 현대와 르노가 각자의 독자
모델을 생산하게 되며 지분율은 자사 15%, 르노 15%, 말레이시아 정부및
현지기업 70% 등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쳤다.

케다주 칼림지역의 2백40만평 부지에 1백20만평규모로 건설되는 합작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의 중형버스를 만들기 시작하고
98년초부터는 현대자동차의 1.5t 트럭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는 1.5t 트럭 생산량을 98년 1천5백대에서 2000년까지는 7천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또 "현지 상황이 좋아지는대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며
중형승용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