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은행은 요즘 중요한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획기적 조직개편이 어떤 결과를 낼지가 주목되고 있는
탓이다.

금융계에선 "이상적인 조직이긴 하지만 현실을 너무 앞서간 형태"라며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1일 창립23주년 은행전환 5주년을 맞은 구자정 보람은행장은 "조직
개편이 성공,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직원들을 개인고객전담역(PB)과 기업고객전담역(RM)으로 특화한 것은
개편이 아닌 혁신"이라는 구행장은 "다소의 부작용도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조직혁신의 효과가 나올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조직혁신은 결국 고객에게 품위있는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제공할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며 "최근 외형이나 수신등이 정체하고 있는 것도
조직혁신과정의 부산물로 감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직혁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다 손익위주경영도 차츰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구행장의 예상이다.

구행장은 "조직혁신외에 과학적인 인사관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인재개발위원회가 구성돼 경력관리 연수 평가 보상등 인사관리전반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중인 만큼 과감한 인센티브제를 포함한 새로운 인사제도
가 곧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실여신억제를 위해 KAIST에 "중소기업 부실방지심사기법개발"을
의뢰해 놓고 있으며 자기자본비율제고를 위해선 9월중 8,000만달러의 해외DR
(주식예탁증서)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21세기를 대비한 경영대책이 마련돼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고객에게는 사랑받는 은행이, 주주에게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직원에게는 최고의 일터가 되도록 만드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보람은행은 지난 91년 한양투금과 금성투금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지난
7월말현재 총수신 10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초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객
만족도 1위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