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에 대한 심판이 내려지는데 17년이 걸렸다.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던 쿠테타는 심판을 받는데도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5.16의 총성이 궁정동의 총성으로 연결되는데도 18년이 걸렸다.

혹 이것이 우리나라의 정치 사이클로 굳어질까가 무섭다.

하나의 사이클이 마감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가 적당할까.

경기의 사이클은 대략 10년을 주기로 하는 중기 사이클이 있고 30년이
걸린다는 장기 사이클도 있다.

주가는 어떨까.

아마도 3년이면 큰장이 서고 무너지기에 충분할 지 모른다.

지금 좌표는 어디쯤일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