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영.호남지역을 잇달아
방문한데 이어 오는 31일 호주방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중국 필리핀 미국
등을 순방하며 대권도전을 겨냥한 "외교"에 나선다.

김총재는 특히 오는 12월초로 예정된 미국 방문기간중 미 대통령당선자 등
정계지도자를 만나는 일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총재 측근들은 미국방문이 이달초로 예정했다가 연기한 김총재의 저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영문판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
하면서도 이미 미국내 한국인권문제연구소를 통해 클린턴대통령과 공화당
봅 돌후보측과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측은 12월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뒤 워싱턴에서
미대통령당선자와 회동하는 10일정도의 방문일정을 마련,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31일부터 9월5일까지 호주를 방문, 시드니대학에서
명예법학 박사학위를 받은뒤 "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상.하원의장 정부각료 등을 만날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어 10월초에는 중국 천진의 남개대에서 열리는 아.태평화재단
세미나에 참석하고 11월초에는 필리핀을 방문, 마닐라에서 아.태
민주지도자회의 주최로 열리는 버마 민주화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