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기업과 합작해 생산한 제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27일 통일원에 따르면 농기계전문회사인 아세아종합기계는 최근 일본
다이에이기계무역회사와 북한의 조선은덕무역총회사가 공동출자 및
경영하고 있는 북한 금강원동기합영회사로부터 농업용양수기 3백대
(6만5천달러)를 반입했다.

북한산양수기가 국내에 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반입된 양수기에는 일본 다이에이사의 상표가 부착돼 있고 대당
25만~30만원에 시판돼 국산은 물론 동남아산제품과 경쟁하게 된다.

아세아종합기계는 양수기의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경우 앞으로 반입량을
늘려나가는 한편 다음달 열리는 나진.선봉투자포럼에 고위임원을 파견,
현지공장설립가능성을 타진키로 했다.

통일원당국자는 "북한이 관개시설부족 등으로 식량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외화획득을 위해 양수기 등 영농기자재를 수출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주목된다"고 말했다.

유엔은 최근 식량과 함께 수해복구지원장비로 양수기 등을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 모금을 실시한 바 있다.

금강원동기회사는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본사를, 북한의 강원도 원산에
연 3만대의 원동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각각 두고 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