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내달 2일부터 "흐리브냐"라는 새통화를 통용키로 했다고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20일 발표했다.

신구화폐는 1흐리브냐당 10만카르바네츠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폐)의
비율로 교환된다.

유액면은 지폐의 경우 1,2,5,10,20,50흐리브냐짜리로 발행되며 동전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지난91년말 구소련체제에서 탈퇴해 독립을 선언한이래
"통화독립"도 추진,루블화 사용을 금지시키고 그동안 카르보바네츠를
임시통화로 사용해왔다.

이와함께 "흐리브냐"를 공식통화로 도입할 것을 예고해놓은 상태며
적당한 교체시기를 모색해왔다.

흐리브냐는 9세기경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하던 키예프공국에서
유통됐던 통화이다.

빅토르 핀제니크 우크라이나부총리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기
시작했고 지난 6, 7월의 인플레율이 0.1%에 그치는 등 경제상황이 양호해
은행권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빅토르 유시첸코 중앙은행총재는 "흐리브냐의 안정성을 높이기위해
IMF (국제통화기금)가 15억흐리브냐에 달하는 특별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IMF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거의 성사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새 화폐인 흐리브냐가 얼마나 돈가치를 유지해 나갈지는 의문이지만
이 새통화도입으로 아라비아숫자 O (영) 다섯개를 줄여 쓸수있게 됨으로써
우크라이나 상점의 가격표시를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것만해도 큰
소득이라는게 현지 외국인들의 촌평이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