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들이 정보통신부가 이들에게 사실상 4자리의
식별번호를 배정키로한 결정에 반발하고 나섬에따라 신규사업자 식별번호
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LG텔레콤 한솔PCS등은 정통부가 3개
PCS사업자에게 같은 식별번호를 주기로한 방침은 경쟁서비스인 기존
이동전화와 공정경쟁을 저해할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통부 공무원과 통신개발연구원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등의 관련자로
구성된 번호체계개선전담반은 PCS사업자가 식별번호로 018번을 같이
사용하고 사업자는 8자리 가입자번호의 첫자리로 구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PCS사업자들은 이경우 PCS사업자의 식별번호가 사실상 4자리(018+2
또는 3, 5)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3자리 식별번호(011 또는 017)를
사용하는 한국이통등 이동전화사업자와 공정경쟁이 불가능하다며 반발
하고 있다.

3개 PCS사업자가 018을 공동으로 사용, 회사간 차별화도 어려워져
이중고를 겪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번호결정과정에 당사자인 PCS회사를 배제한채 경쟁업체인 한국이통과
신세기통신의 관계자만 참여시킨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남아있는 016 018 019를 각각 1개사업자에게 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여의치 않으면 이동전화사업자와 PCS사업자를 묶어 0111부터
0115까지의 번호를 하나씩 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관련, 정통부는 이동전화와 PCS는 별개의 서비스이므로 번호의
자릿수가 달라도 문제가 없고 남북통일과 통신사업자 증가에 대비해
번호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