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프로덕션의 생명은 프로그램의 질입니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자유롭고 진지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있는 제작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태영인디컴사장(40)은 제작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있다고 밝힌다.

93년 6,000만원의 자본으로 시작한 인디컴은 창업3년동안 공중파프로그램
350편을 제작하고 각종 다큐멘터리상을 휩쓸어 프로덕션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다큐멘터리전문업체이다.

올해에도 KBS에서 방송한 "세계의 영화기행"으로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제작중인 프로그램은 SBS의 "환경탐사 그린맨을 찾아라",KBS의
"그곳에 가고싶다"등 장기연재다큐멘터리를 비롯한 10여편.

인디컴의 성공 배경으로는 우선 프로그램의 사전제작이 꼽힌다.

독립프로덕션사로서는 드물게 기획실을 운영해 독자적으로 기획
제작하고 이렇게 만든 프로그램을 방송국에 파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팔기위해서는 양질의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이다.

역사 환경 문화 교육등 인간중심의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
차별화도 성공요인의 하나.

해외기획물 중심의 제작도 인기를 모으는 요소로 꼽힌다.

인디컴은 94년2월 사할린에 인디컴사할린TV를 설립, 한국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등 해외방송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사할린지역에 프로그램을 제작하러 갔다가 현지 한인들의 요청으로
한국어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시작한 것.

KBS에서 프로그램을 구입, 하루에 2시간씩 사할린국영TV를 통해 방영하는
이방송은 한인들의 70%이상이 보고있을만큼 사할린에서 인기를 끌고있다는
소식이다.

인디컴은 또 지난 94년 한국TV사상 최초로 사회주의국가 쿠바를
취재하기도했다.

인디컴을 2000년까지 영상분야를 총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키워가겠다는 것이 김사장의 꿈.

자신이 드라마PD출신인만큼 장기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도 손을 댈
예정이다.

또 교육교재사업에도 참여, 영상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방침이다.

해외프로그램의 수입사업에도 착수, 쿠바의 프로그램을 국내최초로 들여
올 계획도 갖고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