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도 장외시장은 상승행진을 계속했다.

장외시장 단순주가평균은 지난 10일 2만1,688원에서 17일 2만2,080원으로
1.8% 올랐다.

가중주가평균도 같은 기간동안 1만3,441원에서 1만3,496억원으로 0.4%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45개인데 반해 하락한 종목은 47개로
하락종목수가 조금 많았다.

거래량은 전주의 23만7,000주보다 소폭 늘어난 27만5,000주를 기록했다.

고가주들이 많이 거래된 탓에 거래대금은 전주보다 40%나 늘어난
54억900만원에 달했다.

태연전자는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풍문이 나도는 가운데
단일종목 거래량 1위(9만2,000주)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장외시장 관계자들은 경영권 양도를 위한 주식 양수도 과정에서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기존 주요주주는 조대연(30%) 김영인(12%) 이용규(11%) 등이다.

자본이 일부 잠식된 가운데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던 대신개발금융도
1만5,000주나 거래되며 11% 가까이 올라 주목을 받았다.

상장사인 범한정기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선 큐닉스컴퓨터는 공개매수
실패에 대한 우려감으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매수대행을 맡은 대우증권에 따르면 공개매수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범한정기의 주주가운데 단 한명도 매수청약을 해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개매수 성공여부는 다음주쯤에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주들은 주가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가 공개매수 마감시점에 가서야 이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상장을 앞둔 동양에레베이터는 3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8%나 껑충 뛰었다.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만큼이나 꾸준히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는
평화은행 기업은행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등은 등락폭이 미미했다.

주가가 특히 많이 오른 종목들은 텔슨전자(33.70%) 케이엔씨(32.86%)
영창실업신(28.16%) 데코(21.09%) 코닉스신(19.76%) 삼목정공(14.89%)
풍산정밀(10.38%) 등이었다.

반면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들은 영남제분(26.66%) 국동(26.15%) 광전자
(24.39%) 부국철강(23.61%) 대동금속(21.19%) 기륭전자(19.35%) 등이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