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의 한국주식 편입비율 상향조정은 빈사상태에 빠진 주식시장
분위기를 어느정도 돌려 놓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대폭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외국인주식 투자자금의 1.5배인 22조원수준이 유입될 수 있다"
(브루스이사)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증시일각에서는 단기유입자금이 2조원가량 될 것이란 희망섞인 분석도
내놓는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한국증시가 어느정도 회복돼야 가능하다는 "역설"이
필요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800선을 위협할 정도의 약세를 지속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상당히 미룰 것이기 때문이다.

MSCI지수는 국제투자자들에 제시하는 투자조언일 뿐이며 구속력이 없다.

한국경제가 어렵고 주가가 하락행진을 계속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투자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CI지수 편입비율 상향조정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라는 분석이 강하다.

미국 국제투자자들의 98%가 MSCI지수를 참고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
으로 한국주식투자를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MSCI지수 비율조정은 시장전체에 대한 영향과 함께 개별종목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편입된 제일합섬 동해펄프 한국유리 현대해상 현대상선 코오롱
고려화학 대한중석 외환은행 국도화학 메디슨 남해화학 삼성전관 서울도시
가스 세풍 신세계 성창기업 태영 등 18개종목은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그러나 탈락된 아남전기 벽산 중앙종금 대우 동신제지 한양 한보철강
한농 효성 진로 강원산업 삼미 신동아화재 신한종금 신풍제지 동양물산 등
16개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