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연도에 2개대회를 휩쓴 김미현의 프로필에는 소속 계약사가
없다.

비슷한 연배의 박세리 (삼성물산)나 송채은 (엘로드)이 프로데뷔전
또는 프로데뷔 직후 보란듯이 계약사를 확보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김미현이 선수로서의 상품가치가 없어서인가.

그렇지도 않은 것같다.

김은 아마추어시절 이미 오픈대회 2승 (94 톰보이 95 한국여자오픈)을
기록,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구CC 우기정 사장이 김의 소질을 간파하고, 일체의 후원을 자원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은 유공대회 우승후 계약과 관련, "우선 성적을 좋게 한뒤 계약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에게도 프로데뷔전부터 계약을 하자고 졸라댄 용품사가 있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을 뿐더러 상품가치를 높인다음 계약하자는 생각에 따라
미뤄왔을 뿐이라는 것.

여자프로골프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김미현.

집안사정이 넉넉지 않음에도 프로골퍼로서 그녀의 자세는 초년생
답지 않게 "프로페셔널"하다.

김은 현재 드라이버는 브리지스톤, 아이언은 링스, 퍼터는 제브라,
웨지는 클리블랜드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