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의 석유.화학재벌인 포모사플라스틱이 대중 화전 프로젝트를
철회한데 이어 통일그룹이 18일 무한에 1억달러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
하려던 계획을 잠정 유예하는 등 대만기업의 대중투자 열기가 식기 시작
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이같은 투자열기냉각은 정부의 대중투자정책 전환으로 투자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른 것이다.

통일그룹은 이날 경제부에 제출한 대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계획을 잠정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통일그룹은 대만 기업으로선 최대액수인 2억달러이상을 중국에 투자한
재벌로이 그룹의 고청원회장은 최근 대중 투자계획의 정부 승인에 낙관을
표시했었다.

대만플라스틱과 통일그룹에 이어 대규모 대중 투자 계획을 세웠던 중흥그룹
(상해 방직공장), 기미그룹(석유화학 제품 창고), 원방그룹(상해방직공장)
등 대만기업의 대중 투자계획 철회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양안간에
경제교류가 당분간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등휘대만총통은 지난 14일 입법원에서 대륙에 대한 투자 급증으로 인한
대만산업의 공동화 현상과 대만 상품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면서 대만기업
의 대륙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말해 주식시장의 동요를 초래했고 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만당국의 이번 조치는 어렵게 회복조짐을 보이던 양안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재계의 반발이 워낙 거세 멀지 않은 장래에 풀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만기업들은 지난 80년 대말 이후 임금이 싸고 언어소통이 가능한 중국
으로의 투자러시를 이루면서 지금까지 약 2백억달러를 중국에 쏟아부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