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6년 2.4분기 고용동향"은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고용사정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중공업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증가가
눈에 띠게 둔화된 것을 비롯해서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실업률(계절조정)
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서비스부문으로 취업이 늘고 있지만 한창 취업문턱에
있는 20대 남성들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새로 직장을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점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를 비롯한 연구기관들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향후 취업여건은 계속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취업이 힘들어진다=올 2.4분기 취업자는 2천93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만명 1.7%가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93년 2.4분기에 0.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 3.0%까지 올라갔던 증가율이 1.4분기(1.9%)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종 취업자는 4백7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만3천명
2.1% 감소, 2분기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감소율도 1.4분기(1.9%)보다 확대
되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중에서도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중공업부문 취업자가
3년만에 가장 낮은 0.2%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기록, 고용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림어업부문 취업자는 2백60만4천명으로 14만7천명(5.3%)이 줄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회간접자본및 기타 서비스업은 1천3백60만2천명으로
60만2천명(4.6%) 증가했다.

<>실업자가 늘어난다=이에따라 93년 2.4분기이후 계속 낮아지던 계절조정
실업률은 2.0%로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에 1.9%를 기록한 이후 처음
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상승폭은 0.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그동안의 하락추세가 반전된 점이
두드러진다.

또 실업자수도 41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천명이 증가, 3년
동안의 감소추세에서 처음 벗어났다.

특히 성별 연령계층별 실업률을 보면 20-24세 남자의 실업률이 6.8%에서
7.7%로, 25-29세 남자는 3.3%에서 4.2%로 각각 0.9%포인트씩 높아져 20대
남자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

반면에 20대 여성의 경우 서비스부문에서 인력흡수가 계속되고 있는 영향
으로 실업률이 0.1-0.5%포인트 하락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