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공장을 세운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LG그룹 삼성그룹등이 유럽에 거대한 복합 생산기지를 건설하는등 한국기업
의 유럽진출이 날로 대규모화 되고 있다.

유럽통합에 대응, 이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결과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 15개회원국중 어느 지역에 현지공장을 세울지 결정
하기는 쉽지가 않다.

국가별로 고용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국가의 고용조건이 가장 좋은가.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투시 인터내셔널은 최근 EU 회원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랜드등 17개국의 임금수준 개인소득세 사회보장비용
비금전적혜택등 다양한 고용부담을 분석한 "숨겨진 고용비용"이란 보고서를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임금수준이 투자기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나 사회보장비용 연금비용등
다양한 부담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이를 결정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지적을 담고 있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국가별 평균 임금수준은 덴마크와 독일이 가장
높고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가장 낮다.

유럽의 임금수준은 연평균 3만2천달러 정도이며 17개 조사대상국중 이를
넘는 국가는 덴마크 독일 넬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정도였다.

반면 최근들어 동구를 대체 할 수있는 새로운 투자적격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포루투갈은 8천달러, 그리스는 1만2천달러, 스페인은 1만7천달러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우리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영국도 평균임금 수준이 2만
3천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국가군에 속했다.

사회보장비용도 투자대상지 결정시 고려해야할 주요 요인중 하나이다.

사회보장 부담이 상당히 높은 유럽에서 이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뜻하지 않은 인건비비출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기업부담이 개인부담보다 많은곳이 유럽이나
기업부담이 적은 곳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례로 아이슬랜드는 사회보장비용을 개인이 지불하고 있어 기업부담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또 영국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등도 기업부담과 개인부담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등에 비해 기업들이 안고있는 사회보장비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근로자들의 연금지급 비용도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국가별 연금제도가 상이해 부담의 과다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으나 덴마크
에서 기업이 1백%를 부담해야 한다.

이탈리아도 80%이상, 그리고 영국 프랑스 벨기에도 70%가 기업 몫이다.

반면 노르웨이 스폐인 등은 기업부담 비율이 30%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병가의 경우 핀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3개국은 병가기간중 근롤자에
지불한 임금의 1백%를 정부로부터 되돌려 받을수 있으며 독일은 80%
스폐인은 75%등 회원국별로 그비율이 다양하다.

이밖에 개인차량제공 주택수당 저리대출 자녀교육비지급등 임금의 숨겨진
부담이 국가별, 업종별로 큰차이가 있어 이를 신중히 검토한후 투자지를
결정하라는게 이 보고서의 조언이다.

< 브뤼셀=김영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