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존 전망과는 달리 아시아
주요산업이 숙련노동력 부족현상에 시달리면서 앞으로 10년안에 서구선진국
으로 빠져 나갈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홍콩의 정치경제리스크 컨설턴시(PERC)는 13일 발표한 "2006년의 아시아"
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는 21세기에도 서구선진국들이 가진 고도의
숙련노동력을 개발하지 못할것"이라며 "고도의 숙련기술을 가진 아시아인들
은 근무환경이 더 좋은 서구선진국으로 대거 이전, 아시아시장에서 숙련
노동력을 구하는데 드는 비용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아시아 주요산업이 숙련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호주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등 4개국으로 집중 이동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또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르는 주요 기준은 부가가치기술"
이라며 "아시아는 선진국수준의 기술을 획득하는데 실패, 양 진영간
부가가치기술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 경영환경과 관련, <>기술과 <>거대시장 장악여부가 아시아
각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PERC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인터넷등의 출현으로 기술이 국경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가차원의 통제나 폐쇄적인 관행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며
"따라서 기술경쟁에 뒤지는 나라는 세계경제에서 낙오될 것"으로 점쳤다.

또 "미래 산업의 승.패는 코스트와 제품의 품질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니라
거대시장에 대한 영향력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며 "예컨데 중국기업의 경우
절대적인 효율성이 홍콩기업에 뒤진다 하더라도 거대한 시장(중국)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홍콩기업을 누르고 승리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