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반바지 논쟁"이 한창이다.

첫날경기에서 US오픈 우승자인 스티브 존스의 캐디와 영국오픈
우승자인 톰 레이먼의 캐디가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가 미PGA의 제지를
받고 다시 긴 바지로 갈아입고 나오며 논쟁이 표면화 됐다.

이들은 "섭씨 33도가 넘는 날씨에 무거운 백을 짊어져야 하는 캐디
만큼은 반바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닉 팔도의 캐디인 퍼니
(여성)는 반바지를 입는데 왜 남자는 안 되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변호사와 협의,제소까지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수들도
"캐디 반바지"는 찬성하는 양상.

그러나 USPGA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잘랐다.

"규정은 규정이다.

반바지 허용대회도 있고 안되는 대회도 있다.

PGA는 안 되는 대회이고 그것이 78년의 역사이다"

날씨가 워낙 무더우면 반바지 생각이 절로 나게 마련.

그런데 여성 캐디는 되고 남자는 안되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남성 캐디들이 남녀차별을 주장하는 것도 다 날씨 탓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