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을 히트시키려면 인기드라마와 짝을 맞춰라"

음반시장에서는 최근 방송드라마 주제가음반의 각축전이 한창이다.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와 함께 한여름 음반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방송드라마 주제가음반은 "아이싱"(MBC 월화드라마) "신고합니다"(KBS2
월화드라마)와 "남자대탐험"(SBS 수목드라마, 7월말 종영).

이중 선두를 달리는 것은 SBS의 "남자대탐험".

서울음반이 제작한 이 앨범은 6월말 발매이후 지금까지 1달여만에
15만장이 팔리는 높은 기록을 올렸다.

수록곡은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서" 등 8곡.

SBS프로덕션 오귀옥씨는 "시작때부터 종영이후까지 주제가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서"와 "비워낼수 없는 슬픔"에 대한 문의전화가 하루 10여통씩
걸려왔다"며 "일종의 남성성장소설이랄수 있는 드라마내용에 잘 부합되는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 뒤를 추격하는 음반은 MBC "아이싱".

삼성뮤직이 제작해 7월초 발매한 이 앨범은 현재 6만7,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뮤직 홍보팀 구정도씨는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는 만큼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하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스하키
라는 드라마 배경이 시대와 다소 맞지 않은게 아니었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 전한다.

수록곡은 강한 비트의 록발라드 "하얀꿈 하얀사랑"(노래 김용하)과 애잔한
발라드 "차마 못다한 얘기들"등 12곡.

LG미디어가 제작해 7월초부터 판매중인 KBS2의 "신고합니다"의 주제가
앨범은 아직 정확한 판매량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그러나 LG미디어 홍보팀 오석준씨는 "드라마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음반
판매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드라마삽입곡중 최대의 베스트셀러는 94년말~95년초 방송된 SBS미니시리즈
"모래시계" 주제앨범.

70만장이라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2위는 94년 발매된 MBC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 앨범으로 판매량은
50만장.

이미 나와있던 음반이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뒤늦게 빛을 보는 수도 있다.

KBS2 주말극 "목욕탕집 남자들"에 삽입된 최백호씨의 "낭만에 대하여"가
그런 경우.

발표뒤 1년이상 별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최근 하루 1,000장이상
판매된다고.

김수현작 "사랑이 뭐길래"에 삽입된 김국진씨의 "타타타"도 같은 경로로
인기를 끌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