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티킷을 잡아라".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양대 국적항공사들이 터어키 이스탄불 노선
취항권을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6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이스탄불 등 5개
신규 노선에 대한 배분을 이달중 결정, 연내 취항을 적극 추진중이다.

건교부가 배분에 나설 노선은 서울~이스탄불 외에 서울~헬싱키,
서울~북구 3국, 서울~지브티, 서울~수단 등 5개이나 실질적인 "경쟁"은
서울~이스탄불노선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서울~이스탄불 노선에 대한 관심표명으로 증편이 이뤄지는
지역과 내년도 배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이스탄불티킷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이스탄불 티킷전은 대한항공이 "대표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로, 아시아나는 "그동안의 차별정책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스탄불에 직항 노선을 개척하거나 노선이 개설중인
인도 봄페이와 태국 방콕등지를 거쳐(이원권행사) 취항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노선을 자사에게 배정해 줄 것을 이미 건교부에
건의했으며 타쉬켄트를 통한 연결노선을 요청하고 있다.

건교부관계자는 "노선배분은 기본적으로 수송수요와 항공사의 운항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기존 노선의 증편효과 등도 고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