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할라 코스 (파72,전장 7,144야드)의 특징은 그린이 대부분 이단
또는 삼단으로 경사져 있고 또 도그레그 구조의 홀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최종 18번홀 (파5,540야드)의 그린은 오메가 형태로 가운데가
높고 양사이드가 낮은 3단 그린.

그린은 누에고치 모양으로 옆으로 길쭉한 형태인데 만약 볼이 한쪽의
낮은 곳에 떨어지고 핀이 그 반대편 낮은쪽에 꽂혀 있다면 언덕을 올라가
쭉 굴러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퍼팅을 해야하고 그 길이는 무려 40m나 된다.

발할라 그린은 모두 18번홀과 같이 층이 져 있다.

그린의 크기는 다른 메이저코스에 비해 무척 큰 편이지만 이단이나
삼단구조에 기인, "이곳 그린은 실제 원그린이 아니라 투그린으로 봐야
한다"는 게 선수들의 얘기다.

도그레그 형태의 홀들은 "자동차 트랙경기"와 같은 기술과 전략을
요구한다.

"브레이크를 언제 밟아 코너링을 언제 하느냐"식으로 샷의 거리와
각도조정을 세심히 해야 하는 것.

따라서 이곳이 생소하기만 한 선수들은 다른 어느 대회보다 일찍
이곳으로 와 도그레그의 각도 파악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층이 겹친" 그린과 홀들의 도그레그구조는 당연히 "의도적으로
휘는 샷"을 요구한다.

이곳에 맞는 구질은 "페이드" 구질이다.

오른쪽으로 약간 휘는 페이드는 그린에 떨어져 런이 거의 없이 사뿐히
안착하는 구질.

페이드를 쳐야 그린의 "바로 그곳에" 볼을 정지시켜 버디를 노릴수
있다는 것.

그런데 페이드는 잭 니클로스가 선호하는 구질로 이는 설계자인
니클로스가 자신의 구질에 맞는 코스로 만들었다는 의미.

거리가 605야드인 7번홀을 제외하고 다른 3개의 파5홀은 모두 투온이
가능하다.

결국 코스의 전체적 이미지는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보는 재미는
그만인 코스"이다.

재미있는 홀의 대표주자는 파4에 거리가 불과 350야드 (약 320m)인
13번홀.

이곳은 그린이 아일랜드 형태로 갤러리들은 웨지로 치는 세컨드샷이
"퐁당"하는 스릴을 맛 볼 수 있다.

미 투어 경기를 치른 적도 없이 막바로 메이저가 열리는 발할라.

이곳의 최초 정복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