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표준화의 기초인 바코드의 보급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6일 5개 업종 4백16개 업체를 대상으로 바코드의
사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3개 업체중 1개사(32.7%)만이 물류부문에 활용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의약업종이 14.3%, 목재.제지업이 24.4%로 낮은 반면
섬유.의류(47%)와 음식료품(46.1%)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음식료업종의 71.8% 의약업종의 72.1%가 향후 바코드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국내 바코드체계의 근원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44.4%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자사코드를 사용하는 반면
제표준 바코드인 KAN코드나 EAN-128코드는 각각 25.9%와 9.3%로 사용률이
낮았다.

국내 기업이 물류표준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바코드사용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제한된 데이터 수록(27.5%),열악한 바코드 인쇄품질
(21.4%), 잦은 판독에러율(19.8%) 등이 많았다.

상품의 겉면에 검은 줄로 표시되는 바코드는 컴퓨터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스캐너로 곧장 읽어들일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상품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이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