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자를 잡아라"

롯데제과가 수입과자를 겨냥한 맞대응 제품을 개발, 연승을 거듭하고있다.

롯데는 지난 5월 미국 유명제과사인 나비스코사의 "칩스아오이"를 겨냥한
"칙촉"을 시장에 내놓아 S편의점이 서울및 수도권지역 100여개 점을
대상으로 집계한 6월말 비스킷 판매부문 1위를 차지했다.

롯데가 세계 최대 비스킷회사인 나비스코사와 정면대결을 벌인
제 1라운드는 94년 제크-리츠대결.

93년 한국에 본격 상륙한 리츠는 유행의 첨단이라는 압구정동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놀란 롯데는 94년 제크라는 야심작을 내놓았다.

제크는 발매와 함께 히트를 쳐 첫 3달만에 월 평균 20억원을 넘어섰다.

동시에 15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던 리츠의 판매량을 10억대 미만으로
추락시키며 비스킷 판매 1위로 자리잡았다.

리츠는 지난 3월 유통기한문제로 소비자단체와 마찰을 일으키며 수입과자
판매순위 10권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있다.

제2라운드는 샌드대결.

지난 4월 롯데는 나비스코의 또다른 주력상품인 "미니리츠샌드를"
겨냥한 "제크치즈샌드"를 선보였다.

이 대결 역시 1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6월 S편의점 체인점의 매출은 제크치즈샌드가 월 680만원,
미니리츠샌드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23만원수준이었다.

마지막 3라운드는 고급 초코릿비스킷대결.나비스코사는 94년 1월
비스킷에 초코릿 덩어리가 듬뿍 박혀있는 "칩스아오이"라는 제품을 한국에
상륙시켰다.

발매당시 한 편의점 체인에서 월 428만원의 매출호조를 보였다.

롯데는 이 제품을 집중탐구, 지난 5월 칙촉이라는 고급초코릿 비스킷을
내놓았다.

이후 칩스아오이의 매출이 뚝 떨어져 올 6월 같은 편의점에서 290만원어치
정도 팔리는데 그쳤다.

반면 칙촉은 1,350만원어치가 팔리면서 국산, 수입과자를 통털어
비스킷판매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국산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은 롯데뿐 아니라 국내
제과업체들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부여하고있다.

동시에 앞으로도 수입과자에 당당히 맞설수있는 고급제품개발의 자극이
되고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