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비의 이정부사장은 교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파이어니어이다.

전자공학 전공의 이사장은 23년간의 대학강단을 뒤로 하고 80년대
후반 건축업등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당시 이미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함을
그는 감지했다.

지난 91년 베트남과의 수교전에 이나라에 진출, 현지에서 파이프
페인트 멜라민가정용기 등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이나라에 100% 단독법인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태극기를 달고 사업을 해오고 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해오면서 이사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업체와
합작투자해 이득은 커녕 빈손으로 철수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에 그는 베트남에 한국전용공단을 건립해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사업할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의 야심은 4년만에 최근 결실을 보았다.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에서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한 중소기업인이 해낸
셈이다.

베트남내 최초의 100% 단독투자 공단(한국전용공단)은 내년 상반기중
가동될 전망이다.

평소 베트남 고위층과 인간적인 친분을 쌓아둔 것이 허가를 따내는데
큰 힘이 됐다.

이사장은 "한국공단은 200여 중소기업이 들어서는 큰 프로젝트인 만큼
공단이 차질없이 조성될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이 사업을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