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거래소인 코스닥증권이 1일로 출범 한달을 맞았다.

코스닥증권 출범이후 장외시장의 주가평균은 한달만에 32.8%나 올랐다.

거래가 형성된 종목도 코스닥 출범이전 하루 평균 30개 종목에서 코스닥
출범이후 57개 종목으로 90%가 늘어나는 등 외견상 장외시장은 대단한
활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증권의 최대 고민인 거래량은 좀처럼 늘어주지 않고 있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8만7,600주,거래대금은 17억6,580만원에 그치고 있다.

하루평균 17억원인 거래대금에서 나오는 수수료는 141만원에 불과,
코스닥증권 임직원의 인건비와 전산운용비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내용면에선 "속빈 강정"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외시장에 등록된 종목의 주가평균은 6월말 1만5,145원에서 7월29일
20,110원으로 32.8%가 올랐다.

같은 기간 거래소시장의 주가평균이 7.4%가 오른데 비하면 폭등세라고
할 만하다.

코스닥증권 출범이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발시킨 때문이다.

6월말 기준으로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7.5배인데 비해 등록기업의
PER은 5.4배로 저평가돼 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장외시장의 이런 주가가 시장의 검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거품주가
라는 것은 자칫 투자자들을 현혹시킬수 있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7월 한달동안 한국창업투자가 2백65%나 오른 것을 비롯, 주가가 110%이상
오른 종목이 30개나 된다.

이중 한달 거래량이 1천주를 넘은 종목은 동마산업 삼우내외산업 기륭전자
진로발효 성진기공 등 9개에 지나지 않고, 경동도시가스 영보화학 대현테크
등 21개 종목은 기세상한와 함께 불과 100~200주의 거래로 주가가 폭등했다.

이달중 시행될 중소기업 장외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와 거래세
인하가 거래량이 늘리게 되면 그런 문제점이 해소될 전망이나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있는 부분이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