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개인의 자금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으나 시중에 자금이 잘 돌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가 급등한데 이어 장기금리인 회사채금리가 연중
최고치인 연12.16%로 뛰어올랐다.

회사채금리는 지난 1월19일 연12.15%를 기록한뒤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자금을 내놓던 은행권은 지준적수부족을 우려해 콜시장 등에
자금공급을 꺼리고 대신 가계대출 등으로 재원을 쓰고 있다.

기업은 경기하강에 따른 재고증가로 운영자금을 점차 많이 빌리는
일부기업은 벌써부터 추석자금확보를 위해 돈을 빌리는 가수요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자금수요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5일 당좌대출이 2조가 늘었는데 이중 현대 삼성 LG 대우등 4대그룹이
5,200억원을 가져갔다.

또 종금사들도 지난 한달동안 수신증가액 1조7,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의 여신을 줘서 자금수요를 더 자극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단기금리인 하루짜리 콜금리는 지난달 30일 하루동안
연15%에서 연18%로 뛰었다가 보험사등에서 자금이 많이 나오는 월초가
됐는데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자 않고 연17%대에서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금리가 급등하며 자금이 넉넉치 않게되자 회사채 등 중장기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1일 회사채금리는 연12.16%로 연중최고치를 돌파했다.

특히 회사채는 이달중에 평상시보다 3,000~5,000억원많은 1조8,0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라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금시장관계자들은 "기업과 개인의 대출수요가 많이 일고 있는데다
은행이 당좌대출금리를 높여놓은 상태라 통화당국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해도 당장금리가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욱.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